"사적 개인들이 그들의 의견을 공적으로 토론에 부쳐 협의하는 마당으로서 '공론장'의 형성은 서구 자유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결정적이었다. 사적 개인이 공중으로 결집할 수 있는 가능성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성패를 가름하는 잣대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국가와 사회의 엄격한 분리를 전제로 해서 성립했던 이러한 부르주아 공론장은 19세기 후반기부터 이미 그 구조가 변동되기 시작한다는 것이 하버마스의 진단이다.


국가의 사회화와 사회의 국가화가 진행되고 대중매체가 등장함에 따라 공적 토론보다는 홍보활동과 광고가 중요해지고 그에 따라 공론장도 재봉건화된다. 즉 일부 조직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만든 의견을 소비자로서의 대중에게 포장하여 선전하고 동의를 받아 여론화하는 식이 일반화되며 공론장은 권력화된다. 사적 개인들은 더 이상 공적 토론에 참여하는 공중이 아니라 점차 문화소비자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공론장의 구조변동-부르주아 사회의 한 범주에 관한 연구(하버마스)> 머릿말


요즘 하버마스를 읽고 있습니다. 블로고스피어의 공론장 가능성을 공부해보고 싶어서입니다. 그 가능성이 증명된다면 민주주의의 질적 제고에 적잖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개론서에 요약된 바에 따르면 부르주아 공론장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계사라진 평등한 공론장(평등성)

토론대상에서 제외된 주제 다루어짐(다원성)

보편적 규범과 합리적 정당화가 이루어지는 공간(합리성)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블로고스피어는 이러한 특징과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전 건강한 진화가 바탕된다면 충분히 공론장의 복원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스미디어가 사적 개인들을 문화소비자로 전락시켰다면 블로그라는 1인 미디어는 다시 담론의 창조 및 소비자로 복원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우리는 눈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미래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블로고스피어를 둘러싼 수많은 장애요소들, 특히 공론장 복원을 통한 토의민주주의의 전개를 희망하는 블로거보다 상업적 목적으로 블로그를 이용하려는 블로거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2의 싸이'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합리적 의사소통보다는 비합리적 소통방식(욕설 등으로)으로 블로고스피어를 어지럽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직은 발전 초기단계라 쉽게 전망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공론장의 구조변동-부르주아 사회의 한 범주에 관한 연구>를 차근차근 읽어가며 내용과 적용 가능성 등을 살펴볼 참입니다. 혹 좋은 자료 있으면 소개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선행 연구 자료라도 소개시켜줄 수 있으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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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arot-amour.net BlogIcon Elenora 2012.02.17 0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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