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출력공동체라디오라고 들어보셨나요? 아마 영화 ‘라디오스타’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까 합니다. 동네라디오를 떠올리셔도 되고요. 한적한 시골, 몇 세대 살지 않는 동네에서 이장님이 떠드는 목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온 마을로 떠다니는 광경의 연장 정도로 이해를 하셔도 될 듯합니다.

소출력 라디오 공동체는 FM주파수 대역에서 1W 출력으로 5Km 내외에서 청취가 가능합니다. 얼마전 뉴스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들 소출력 공동체 라디오들의 연합 모임인 한국커뮤니티라디오방송협의회가 1W 정도로 제한돼 있는 출력을 높일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뜬금없이 왜 소출력라디오공동체를 들먹이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겠네요. 제가 소출력공동체 라디오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오마이뉴스에 근무할 때입니다. 분당FM이라는 소출력공동체라디오에 대한 기사를 읽고부터입니다. 당시엔 ‘스르륵~’ 읽고 지나쳐버렸는데요.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풀뿌리미디어(GrassRoot Media)의 도전적 실험이자 미래라는 생각까지도 들더군요.

이 글은 ‘국내에서 지역 언론이 취약한 이유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신 챌린지걸님에 대한 답변이기도 합니다.

왜 지역언론은 어려운 지경에 있는가

들어가기에 앞서 전 지역 언론의 미래는 지역공동체와의 밀착도에 달려있다는 전제를 먼저 하고자 합니다. 지역 공동체와의 밀착도가 높을수록 활성화도도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다만 활성화도가 곧 성공도와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싶지만 통계에 쉽게 접근할 수가 없네요.)

한국 지역언론은 지역이 배제된 지역보도, 공동체가 배제된 지역보도로 일관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언론의 커버리지 또한 매우 광범위했습니다. 시나 광역시 단위로 보도를 하기 때문에 지역의 소소한 사건과 동정을 담아내기엔 몸집이 너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시민들의 참여 혹은 지역민들이 원하는 뉴스보다는 지역정가나 유력인사들의 후광에 기대온 측면이 적지 않았다고 봅니다. 광고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수익구조상 지역정가나 유력인사, 지역중대규모 업체에 대한 소식을 쓰지 않고서는 먹고 살 수가 없는 탓이기도 합니다. 몇 면 되지 않는 지면 안에 이런 돈 되는 기사들을 구겨 넣으니...

결국 시민참여와 시민의 관심이 만날 수 있는 커버리지의 범위가 어디까지냐, 그 접점을 찾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봅니다. 인구 50~100만명을 포괄하는 지역언론으로 남을 것이 아니라 5000~1만명이 볼 수 있는 지역언론 수개 아니 수십개를 만들어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늘 강조해왔던 Hyper-Local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의미입니다.)

종합 Hyper-Local 미디어의 등장을 꿈꾸며

이러한 측면에서 소출력공동체라디오에 전 희망을 걸어볼 참입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 진행하는 소규모 커뮤니티 라디오 방송국.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이나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킴으로써, 붕괴된 지역 커뮤니티를 복원하는 작업을 바로 지역언론이 나서서 해야 한다고 봅니다.

플랫폼은 굳이 라디오일 필요도 없습니다. 페이퍼나 전파뿐 아니라 Hyper-Local 블로그 네트워크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 플랫폼이 모두 결합된 종합 Hyper-Local 미디어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충분한 대답이 됐나 모르겠네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지역언론의 수익모델에 관해 써보고 싶습니다.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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