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앤미디어가 주최한 조수빈 아나운서와 블로거 호프 미팅에 참석한 조수빈 KBS 아나운서 @ 이성규


2009년 6월 18일 밤 10시. 저는 KBS 본관 1층 커피숍에서 KBS 뉴스 9 메인 앵커인 조수빈 아나운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간담회 장소까지 모셔가기 위함이었죠. 하지만 10분이 지나도 15분이 흘러도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기다린 지 20분쯤 지났을까요? 그녀를 섭외한 다른 블로거의 휴대전화가 울려댔습니다. “조수빈 아나운서가 이미 간담회장에 도착했다”는 내용이었죠. 저는 그 블로거와 함께 다시 간담회장으로 천천히 걸어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조수빈 아나운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앵커로서의 조수빈

처음 본 그녀는 TV에서 보는 얼굴보다 더 예쁘고 부드러워보였습니다. 20대의 풋풋함보다는 KBS 9시 간판 앵커의 '프로다움'이  더 강렬하게 전달돼왔달까요.

그녀의 꿈은 9시 뉴스 앵커였다고 합니다. 비교적 어릴 적부터 말이죠. 외고 출신에 명문 S대까지 졸업한 그녀는 D일보 인턴 기자를 거쳐 2005년 KBS에 입사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그야말로 ‘엄친딸‘이었습니다. 대학 시절엔 언어학과로 입학해 경제학을 복수전공했더군요. 경제학을 알음알음 공부한 게 최근 뉴스 진행에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KBS 입사 처음부터 뉴스 분야를 다루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뉴스냐 엔터냐, 자신이 고를 수 있는 선택의 이슈가 아니어서 어떤 분야를 가게 될지 솔직히 알 수는 없었다고 하네요. 운이 좋게도 작년, 입사 4년차 만에 9시 메인 앵커라는 ‘아나운서의 로망‘을 거머쥘 수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이른 나이에 꿈을 이룬 탓일까요? 그에겐 커리어 상으로 더 오를 곳이 없어졌습니다. 꿈을 이룬 뒤 공허함 같은 걸 느끼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똑부러진 답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표정에선 그런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예를 들면 그는 가장 최근에 본 영화라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언급한 뒤 “다음에 뭐 해야지 하면서 살았다면 지금은 벤자민 버튼처럼 현실에 충실하고 싶다”고 했거든요. 꿈을 이루긴 이뤘지만 꿈의 내용까지 모두 바랐던 만큼 채우지는 못했다라는 말을 하려고 한 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더더욱 기자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 아나운서는 시청자들의 100% 사랑을 갈망하는 욕심 많은 아나운서였습니다. 그녀는 늘 뉴스가 끝난 뒤 시청자 게시판을 들여다본다고 합니다. 90%가 칭찬하는 글로 채워지더라도 10% 좋지 않은 게시물을 발견하게 되면 속이 상한다고 합니다. 국민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싶다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조 아나운서는 보수든 진보든 KBS에 수신료를 납부하는 국민들이라고 하면서 진보와 보수 모두에게서 KBS 뉴스가 사랑받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보수와 진보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아나운서, 선뜻 가능할까라는 회의적인 물음표가 머리를 스쳐갔는데요. 조 아나운서는 “중립성”을 통해 이뤄낼 것이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유독 중립적이라는 단어가 이날 간담회에 자주 등장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한 가지 들자면, 그녀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방송 때 조심한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로부터 따가운 지적을 받았다고 합니다. 평상시와 똑같은 화사한 화장 탓이었다는군요. 주의한다고 했는데 본의 아닌 실수로 시청자를 불편하게 한 것 같아 더 주의하고 있답니다.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모르는 순간에도 조 아나운서는 시청자 모두의 사랑을 받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고 또 낮춘다고 합니다.

여성 조수빈과 그의 사랑 이야기

이 자리에서 ‘여성’ 조수빈을 알 수 있는 많은 힌트들이 그의 입술을 타고 블로거들이 귀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대부분은 오프였죠.

그의 나이 올해로 29세인데요. 81년생이니깐. 2년 안에는 결혼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결혼에 대한 갈망이 아주 강해보였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하는 바람도 간절해보였고요. 눈치를 봐서는 현재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그보단 조수빈 아나운서에게서 아직 아물지 않은 사랑에 대한 상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싸이에 공개적으로 가장 후회했던 일로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일’을 들 정도로 말이죠. 아마도 전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던 걸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그리고 조수빈 아나운서는 사랑 받고 싶어하는 여성성이 강한 스타일이더군요. 그 스스로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며 ‘듣보잡‘이라고 ’자백‘했지만 내심 아쉽고 서운해하는 표정은 감추지 못하더군요. KBS 간판 앵커로서의 자존심도 작용했겠지만 사랑 받는데 익숙한 한 명의 여성으로서 솔직함이 반영된 표정이 아닌가 합니다.

그가 사랑 받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라는 근거 두 번째는, 그가 지금 기자가 된다면 어느 부서를 가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부 기자가 되고 싶다고 대답할 것 같았던 조 아나운서는 망설임 없이 사회부 그것도 법조 출입을 하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이유를 묻자, D일보 인턴 시절, 법조 취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기자 선배가 조 아나운서의를 기사를 보고 “인턴급 이상으로 잘 썼다”며 칭찬을 많이 해줬다는군요. 그 기억이 오래오래 남아서 사회부를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근거는 “실제 모습이 더 예쁘다”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어한다는 싸이에 적어놓은 40문 40답 때문입니다.

19일 0시 20분. 조수빈 아나운서는 2시간 여 동안의 간담회를 마치고 조용히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만족해하시더군요. 이날 자리에 대해 말이죠.

처음엔 어떤 질문을 해야 하나 고민했던 블로거들이 많아 걱정이 앞섰더랬습니다. 그런데 맥주 덕이었을까요? 정말 대학시절 집단 미팅을 하는 분위기처럼 자연스러웠고 어색하지 않았고 편안했습니다. “오늘 오신 분 싸이 1촌 신청하시면 모두 받아주겠다”는 조 아나운서의 간담회 클로징 멘트는 그야 말로 압권이었습니다. 그 말에 제가 “다들 블로그만 하는지라...”라고 되받지만 않았더라면...

조수빈을 상징하는 키워드를 꼽는다면

솔직, 욕심, 열정, 중립, 미인, 엄친딸

태터앤미디어가 주최한 조수빈 아나운서와 블로거 호프 미팅에 참석한 조수빈 KBS 아나운서 @ 이성규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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