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두 글을 자세히 봐주셨으면 합니다. 윗 글은 도이모이라는 블로거가 20일 오전 8시에 쓴 글이고요. 아래글은 한국재경신문이 21일 저녁 9시에 쓴 글입니다. ‘인정받지 못한 대한민국 인터넷의 아버지’ 전길남 교수에 관한 글인데요. 이 소재를 다룬 글은 단 두 개 글밖에 없습니다. 물론 도이모이님이 전자신문에 기고한 글을 제외하고 말이죠. 

인정받지 못한 대한민국 인터넷의 아버지 2009/04/20 08:32

▲대우받지 못한 대한민국 인터넷의 아버지 2009-04-21 21:28
이석현 기자 sklee@jknews.co.kr

한국재경신문의 기사는 추정컨대 도이모이님의 글을 보고 쓴 것으로 보입니다. 제목이 거의 비슷하고 내용도 판박이입니다. 추가로 취재한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도이모이님의 글을 보고 받아 쓴 기사인 셈이죠. '우라까이' 했다고 해도 되겠군요.

전길남 교수를 회고하고 재평가하는 기사가 많아지는 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블로거의 소재를 차용하고 추가 취재 없이 내용까지 비슷하게 썼다면 최소한 해당 블로그를 인용하는 게 예의가 아닌가 합니다. 아니면 추가적인 팩트를 담아 좀더 깊게 조명하는 기사를 쓰는 것이 기자의 역할이 아닌가 싶고요.

전길남 교수의 업적을 재평가하려고 한 이석현 기자의 뜻은 이해하지만 이런 방식이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블로그가 언론사의 취재 소스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긴 하지만 엄연히 블로그를 ‘1인 미디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인용 없이, 출처 없이 퍼쓰는 창고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제 생각엔 도이모이님의 글을 보고 작성한 게 맞다면 이석현 기자가 도이모이님께 양해를 구하는 메일이라도 띄워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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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uesoccer.net BlogIcon 나이스블루 2009.04.24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일이 아직까지 벌어지다니;;;

    다음 블로거뉴스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서,
    많은 기자들이 그곳을 드나들고 있지만,
    기자들이 블로그에 있는 글을 함부로 차용하는것은...엄연히 문제 있다고 보여집니다.

    예전에는 몇몇 기자들이 게시판에 있는 글들을 받아 쓰거나(6년전에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도 보도되었습니다. 모 게시판에 있는 번역 기사를 일간지에 있는 모 기자가 그대로 받아썼던 사실이 있었죠. 물론 그 기자는 부정을 했었죠. 암튼 그런 내용이 시사 프로그램에서 심층적으로 보도 되었습니다.)
    자신이 임의로 글을 올리며 여론을 조장하는(6년전 쿠엘류 축구 대표팀 감독 관련해서 모 유명 일간지 기자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죠.) 경우가 있었습니다만,

    그런 관행이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네요.

    특히나 기자들이 블로그를 뭘로 보는지 모르겠네요.
    블로거를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단순한 존재로 보는게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기자들이 발로 뛰는 것 보다는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대신 정보를 올리면...
    아무런 수고를 들이지않고 기사를 쓸 수 있거든요.
    기자 입장에서는 정말 편한겁니다.
    그래서 '기자 아무나 한다'는 말이 사람들에게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죠.

  2. Favicon of https://oddlyenough.tistory.com BlogIcon odlinuf 2009.04.24 1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 전에 제가 쓴 글도 국민일보 한 기자가 보고선 일부를 그대로 도용해 기사화했더군요. 남이 쓴 글을 베끼는 것은 기자든 블로거든 지탄받아 마땅한 일인데도 어찌 이리 인식이 다를까요. 일부 이런 기자들이 블로거 운영하면 그 블로그 뻔할 겁니다. '펌' 글로 가득차겠죠. 아마 그런 블로그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르겠군요. 이렇게 아무나 기자 직함 달고 다닌다면 열 받아서 저도 기자할까봐요.

  3. Favicon of https://www.sis.pe.kr BlogIcon 엔시스 2009.04.24 2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거 읽어보니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디어를 얻었든 조명을 다시하던 최소한 참고 했던 링크나 소개하면 그 글이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기자의 자질이 의심스럽습니다.

    몽양부활님이 제대로 보신것 같습니다.. 이거 분명히 보고 쓴게 맞습니다..누가봐도 그런 유추가 가능하네요...

  4. pastel 2009.04.25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기가 막히네요...

    저도 관심있게 본 칼럼이라 기억하는데...

    이런 범죄행위는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해야하지 않나 싶네요...

  5. 저작권 2009.04.26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작권법 위반이네요..
    법무사 통하면 합의금으로 100만원 받을수 있겠네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sarah_an BlogIcon sarah 2009.04.26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 어찌 이런일이...
    이러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일개 블로거인 저도 기사를 베껴쓰지 않는데
    어떻게 기자가 기자 양심도 없이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기자로서 프로페셔널 정신이 결여, 박약하군요.
    정말 치사하고 비겁합니다.
    범법이나 아니냐를 떠나서
    이건 있을수도 없는 일이지요.
    남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처럼...
    엄연한 도둑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