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경험을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야구타임스> 창간 이후 이곳저곳에서 콘텐트 제휴 문의가 들어오고 있답니다. 이미 몇 군데와 접촉을 하기도 했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콘텐트 신디케이션에 나서기도 하고 있답니다.(제 업무이다 보니) 주로 포털 사이트와 언론사 사이트가 그 대상이 되고 있죠.

그간 몇 군데의 포털과 언론사닷컴 관계자들과 만나면서 나름 정리해본 내용입니다. 블로그 네트워크 미디어를 표방하며 새로운 실험에 나서고 있는 제게, 다음과 같은 조건들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에도 생소한 블로그 네트워크 미디어가 성공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조건들이 반드시 충족돼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그간 업계 분들과 직접 만나고 협상하며 체험적으로 터득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콘텐트 신디케이션 모델에 있어 다음의 조건은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선결과제임을 부인할 수 없겠더군요.

다행이도 <야구타임스> 는 이러한 조건들을 대체로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인지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1. 콘텐트 질의 균질성
포털이든 언론사든 콘텐트의 퀄리티가 들쭉날쭉 한 블로그에 대해선 콘텐트 공급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블로그에 대해선 관심조차 갖지 않더군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매번 글을 쓸 때마다 공을 들여달라는 주문 사항으로 저는 이해를 했습니다.

2. 콘텐트 포스팅의 정기성(최소 몇 건 이상)
거의 모든 업체가 이 조건을 디폴트로 제시하더군요. 하루 최소 몇 건 이상 정도의 포스트는 올려줄 것을 많이들 기대하고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소개한 바 있듯, 블로그의 랭킹과 블로그 포스팅 횟수가 유의미한 상관관계에 있다는 걸 이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콘텐트 생산자의 신뢰성과 인지도(경력)
역시나 믿을 만한 사람을 선호하고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블로거의 관련 경력, 관련 직종 재직 여부 등은 중요한 조건이었습니다. 이는 곧 전문성에 대한 보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잡지 기자나 관련 업종 경력자일 경우 이의를 달지 않더군요. 관련 업종 경력이 없을 경우엔 인지도, 블로고스피어 안에서의 평판도가 이를 대신하곤 했습니다. 생산자에 대한 신뢰는 콘텐트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고 있음을 재확인했습니다.

4. 일정 이상의 고정 방문자수
블로그에 방문자수가 없다면? 그 콘텐트에 대한 독자들의 인기도가 낮기에 공급받더라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5. 저널리즘에 대한 깊은 이해
저널리즘 의식이 분명하다는 얘기는 당연한 조건이겠죠. 여기에 공급받는 측의 리스크 관리, 즉 저작권, 초상권 등에 대한 이해가 충분해야 합니다. 명예훼손에 대한 우려, 저작권, 초상권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가질 경우 신디케이션은 이뤄질 수 없습니다.

6. 스트레이트 보도 지양
스트레이트 보도는 블로거들이 쓰지 않더라도 국내외의 많은 언론사들이 이미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일부 블로거들은(물론 저도 해당되지만) 해외 자료를 그대로 번역해와서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기에 자신만의 관점이나 분석이 담기지 않으면 그 블로그의 글을 공급받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7. 콘텐트 제어권의 일부 보장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상 제가 여러 업계 관계자분들을 만나면서 조언을 듣기도 하고 직접 협상하면서 터득한 조건들입니다. 블로그 네트워크 미디어가 성공하기 위한 어쩌면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척박한 한국의 언론 환경에서 블로그 네트워크 미디어가 미디어로서 역할을 다하고 저널리즘에 기여를 하려면 이러한 선결과제가 먼저 풀려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른 분들 생각이 궁금해 이렇게 포스팅합니다.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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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zombi.tistory.com BlogIcon 좀비 2009.02.10 1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필요한 조건인 것은 맞는 것 같으나,
    이것이 블로그네트워크만의 특별한(?) 조건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포털이나 언론에 컨텐츠를 제공하는 모든 미디어에 해당하는 것이라 여겨져서요. ^^;;

    • Favicon of https://dangun76.tistory.com BlogIcon 몽양부활 2009.02.10 1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결국 써놓고 보니 그런 것 같더군요. 현재 상황으론 블로그가 유통될 수 있는 채널을 잘 활용하지 않고서는 블로그 미디어가 크게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한국 포털에선 SEO가 대단한 트래픽을 가져오기 어려운 상황이고요. 어쩌면 신뢰할 만한 글에 대한 기준은 언론에 요구하는 것과 블로거에 요구하는 것이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여튼 콘텐트의 차별성과 질, 정기성은 필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s://usareview.tistory.com BlogIcon USA리뷰 2009.02.10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블로그는 블로그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단순 속보성 스트레이트 기사는 연합뉴스나 인터넷신문이 빠르고, 실시간 방송으로는 방송을, 매일 주기로 심층보도는 신문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굉장히 깊이있는 내용은 잡지를 따라가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블로그는 블로그만의 발전전략 내지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텐데,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요?

    이 점이 모든 블로거, 특히 프로 블로거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숙제가 될텐데요.

    차별화의 측면에서는 소재의 차별화, 주제의 차별화, 시각의 차별화, 표현의 차별화 등이 있다고 봅니다.

    자신만이 잘 할 수 있는, 전문성이 있는 소재와 주제를 찾아서, 남다르게 보고 표현하는 점이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전달하고 보도하기 보다는 좀 더 깊이있게, 색다르게, 나만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것이 일단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워낙 다매체 시대이기 때문에 이제는 왜 꼭 블로그를 가야하는가? 왜 그 블로그를 특정해서 가야하는가? 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그런 차별화된 내용이 블로그마다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식당이 무척 많지만 어떤 식당은 구석에 후미진 곳에 있어도 찾아가게 됩니다. 그 식당만의 맛이 있기 때문이죠.

    블로그도 구석에 있지만 그 블로그만의 맛과 특색이 있다면 입소문이 나서 아는 사람은 차츰 찾아오지 않을까요?

    좋은 문제의식을 일으키는 글을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블로깅 하세요...

    • Favicon of https://dangun76.tistory.com BlogIcon 몽양부활 2009.02.10 1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 감사합니다.

      재의 차별화, 주제의 차별화, 시각의 차별화, 표현의 차별화.

      여기에 주체의 차별화도 가능하지 않나 싶어요. 헬스로그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같은 콘텐트라도 당사자가 쓰는 건 또다른 차별화의 측면이 있으니깐요. 헬스로그처럼 말이죠. 제가 언급하면서 콘텐트의 차별화를 까먹고 넘어갔네요.

  3. Favicon of https://www.shjcareer.com BlogIcon 서형준 2009.02.10 2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고견 잘 들었습니다. 아직 비즈니스로서 블로그 네트워크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으나 생각의 계기는 충분합니다. 블로거 개인들로서는 개인 블로거로 남거나 네트워크로 형성하거나 컨텐츠의 질과 지속성,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기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문자 - 종이 - 인터넷 - 블로그! 매체의 혁신은 날로 궁금해지고 흥분됩니다.
    저도 박차를 가하렵니다. 앞으로도 고견 부탁드립니다.

  4. 2009.02.11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angun76.tistory.com BlogIcon 몽양부활 2009.02.11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를 들면, 특정 시점에 이러이러한 글을 써줄 것을 요청했을 때(많지는 않겠지만) 수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