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앤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크다. 태터앤미디어는 대안 미디어로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리고 이런 대안 미디어로 성장하기위해 좋은 블로거를 모았다. 또 태터앤미디어의 파트너가 되고 싶어하는 블로거도 많다. 이 모든 것은 태터앤미디어의 가치이다. 그러나 태터앤미디어는 이런 가치를 잘못 활용하고 있다.

태터앤미디어의 파트너 블로그의 글을 잘 편집(배치)만 해도 기존의 어떤 매체보다 파괴력있는 매체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오마이뉴스 가 시민기자로 대안미디어로 성공했다면 태터앤미디어 역시 블로거로 대안미디어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태터앤미디어에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딱 하나다.“

쓰레기 논쟁과 대안 미디어

우선 도아님의 애정어린 비판 무척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블로거뉴스를 떠나 태터앤미디어로 넘어오자마자 ‘쓰레기 논쟁’을 접했는데요. 망치로 한 대 두들겨 맞은 듯 하루 종일 멍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명쾌하게 이 논쟁을 정리해주셔서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태터앤미디어는 한국형 ‘블로그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미디어 기업입니다. 현재까지는 블로그 마케팅 위주의 경영 방식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소음이 발생했고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최근과 같은 쓰레기 논쟁으로 이어지기도 했죠.

태터앤미디어는 마케팅과 대안미디어 이 두 축으로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제가 아직은 책임 있는 자리에 있진 않아 자세히 설명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확인시켜드릴 수 있습니다. 현재 미디어 전략이 수립단계입니다. 조만간 공표가 되고 소개가 된다면 쓰레기 논쟁으로 불거진 태터앤미디어 파트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어느 정도 희석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인 미디어와 전통 미디어의 경쟁 구도

저는 1인 미디어의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전통적인 저널리즘에 대한 대항마로서, 주된 경쟁그룹으로서 늘 1인 미디어를 상정해놓고 있습니다. 허핑턴포스트가 펀딩 받은 금액의 상당 부분을 탐사저널리즘에 쏟아붓겠다고 선언한 사실, 다들 잘 아실 겁니다. 뉴욕타임스 편집국장은 블로거들이 이 탐사저널리즘을 지속적으로 고품질로 수행할 수 없다는 근거를 들며 신문의 생존을 확담했죠.

짐작컨대 미국에선 탐사저널리즘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지닌 전통적인 언론과 신생 블로그 미디어가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블로그와 전통 미디어 간의 고품질 콘텐트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독자들은 더 신뢰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와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불가능한 현상이 아니라고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인 미디어에 기반한 시민저널리즘은 궁극적으로 전통 저널리즘, 최근 들어 특히 불신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전통 저널리즘을 일정 수준에서 보완하고 보충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널리즘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블로그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블로고스피어는 너무 좁습니다. NYT에 입점해있는 블로그, RWW나 Gigaom, Venture Beat만큼 콘텐트 품질의 균질성과 생산의 정기성, 정보의 차별성도 아직 담보되지 않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널리즘에 대한 목적의식을 지니고 블로깅을 하는 분들은 전체 블로고스피어에서 소수에 불과합니다. 아직 기성 언론의 기사 수준을 보편적 수준에서 뛰어넘기엔 역부족입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블로그는 싸이월드의 ‘블로그 버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가 언론으로 인정받으려면

블로그의 콘텐트가 독자들이 만족할 수 있고, 신뢰받을 수 있는 수준에까지 오르려면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현직 기자들처럼 취재원들로부터 대우를 받고 출입처를 자유롭게 오가려면 블로거 1명의 힘만으론 어렵습니다. 각종 루머와 저작권 침해의 온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유통처라는 오명을 시급히 탈피하기 위한 대응책도 필요합니다. 고급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분야 오프라인 인맥과 교류도 가져야 합니다. 블로거들의 취재 경험 부족, 스킬 결여 등을 메워줄 수 있는 상시적 우군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그 역할을 태터앤미디어가 대행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블로거들이 저널리즘적 목적을 띠고 활동하지는 않습니다. 또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같은 목적을 지닌 블로거들에겐 이러한 장벽과 한계를 깰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필요합니다.

블로그는 그 잠재성이 무궁무진 합니다.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어떤 지원을 얻느냐에 따라 저널리즘 그 이상의 저널리즘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대안 미디어로서, 오마이뉴스를 뛰어넘는 시민저널리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함께 꿈꾸는 사람들이 협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네트워크로 미디어의 민주화를 앞당기는데 태터앤미디어가 기여를 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그 과정에 저도 참여할 것입니다. 오마이뉴스 기자로 그리고 블로거뉴스의 에디터로 경험한 모든 자산을 여기에 쏟아부을 계획입니다.

현재 태터앤미디어는 '블로그 네트워크'라는 모델로 불신의 늪에 빠져든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한계를 극복하고 '훌륭한 저널리즘'을 복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머지 않은 시간 안에 발표될 것입니다. 그 비전을 놓고 여러분과 함께 이 공간에서 다시 토론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 글은 태터앤미디어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닙니다. 태터앤미디어에 몸 담고 있는 한 구성원의 목소리로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P.S.

꿈틀꿈틀님의 격한 목소리, 충분히 이해합니다. 새겨 듣도록 하겠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그러한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조언을 자주 부탁드리겠습니다.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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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ffree.net/ BlogIcon 도아 2008.12.14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윽,,, 언제 태터앤미디어로 가셨는지요. 올 10월까지 다음이었는데,,, 저 역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태터앤미디어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dangun76.tistory.com BlogIcon 몽양부활 2008.12.14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아님 잘 지내시는지요? 저는 12월 1일부로 태터앤미디어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블로그 네트워크, 그 꿈을 꼭 이 곳에서 실현해보고 싶었거든요. 그간 쌓은 경험을 토대로 꼭 만들어볼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이 도와주십시오.

  2. Favicon of https://poem7600.tistory.com BlogIcon 윤태 2008.12.14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터앤미디어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습다.
    정운현 전 국장님이 공동대표로 가셨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

    저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특히 사는이야기 터줏대감이라면 대감인데...ㅋㅋㅋ
    그 특산품으로 일어났던 것처럼(요즘은 너무 많이 재배를 해서 더이상 특산품이 아니죠)
    태테앤미디어도 블로거를 바탕으로 성장할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네요
    뭐, 물론 영원한 1위는 없다고들 하지만요..ㅋㅋㅋ

    여하튼 관심있게 지켜보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dangun76.tistory.com BlogIcon 몽양부활 2008.12.14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윤태님. 이렇게 저렇게 인연이 지속되네요.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고 봐주셨으면 하네요.

  3. 2008.12.14 2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angun76.tistory.com BlogIcon 몽양부활 2008.12.14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사 못하고 제주 떠난 것이 영 아쉬워요. 올라와서 연락도 못하고. 찜찜한 마음 많이 남네요. 자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안 가는 것도 아니니... 조만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꼭 연락드립지요.^^

  4. 김우빈 2008.12.15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거들의 취재 경험 부족, 스킬 결여 등을 메워줄 수 있는 상시적 우군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그 역할을 태터앤미디어가 대행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 요 부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과거 오마이에서 방학 기간에 기자교육 하곤 했었는데요..그 정도 인가요? 아니면 실질적인 데스킹을 직접 테터에서 하신다는 의미인가요??

  5. 2008.12.16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2008.12.16 2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Favicon of https://nauli.tistory.com BlogIcon 황의홍 2008.12.17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터앤미디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같습니다.
    구성원들의 건강성이 중요하고 블로거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함께 대안을 만들어 간다면
    우려는 불식되지 않을까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