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부활입니다.

오늘 블로거뉴스 공지사항을 보셨는지요? 베스트 블로거뉴스를 상징하는 마크였던 황금빛 펜촉이 사라졌다는 내용입니다. 왜 황금빛 펜촉을 없앴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장황하게(?)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블로거뉴스는 사용자들의 추천에 크게 기대고 있습니다. 신뢰도 높은 추천이 이뤄질 때 사용자들은 적절한 평가를 받게 됨과 동시에 좋은 기사를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모든 사용자들이 건강하고 질 높은 추천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 글에서도 설명해드린 바 있듯 일부는 무작위 추천을 하시기도 하고 일부는 합리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추천을 하시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황금빛 펜촉을 달고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무한 신뢰를 보내며 비독(非讀) 추천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제법 많은 분들이 여기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주셨고 또 개선을 요구하셨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가 아닌 분들의 글은

고심 끝에 저희 편집진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황금빛 펜촉을 각 채널 페이지에 노출함으로써 자부심을 심어주겠다는 본래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황금빛 펜촉을 아직 획득하지 못하신 분들의 글이 추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추천은 글의 내용 그 자체에 의해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글쓴이의 지명도와 축적된 명성도 추천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겠지만 이럴 경우 자칫 베스트 블로거기자의 글에 대한 무비판적 추천이 늘어남으로써 그들에 쏠림 현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잠시 얘기를 돌려보겠습니다. 최근 들어 블로거스피어, 즉 1인 미디어의 집합적 공간을 공론장에 빗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비유가 빚지고 있는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공론장의 구조변동-부르주아 사회의 한 범주에 관한 연구 서문)에 따르면 공론장의 모범형이랄 수 있는 부르주아 공론장은 다음과 같은 3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위계가 사라진 평등한 공론장(평등성)
•토론 대상에서 제외된 주제가 다루어짐(다원성)
•보편적 규범과 합리적 정당화가 이루어지는 공간(합리성)

제1 특징에서 유추할 수 있듯, 블로거뉴스가 건강한 공론장으로서 기능을 하기 위해선 참여자 모두가 평등한 조건에서 추천을 받을 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혹 여러분들께선 황금빛 펜촉의 노출이 평등한 조건에서 추천 받을 환경을 부분적으로 저해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신 적은 없는지요? 블로거뉴스 편집진이 결정을 한 배경에 이런 요소에 대한 고려도 있었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충분히 설명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혹여 더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댓글이나 트랙백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P.S.

‘블로거뉴스에 바란다‘ 1차 집계를 해서 올렸는데 그 이후로도 몇 분이 메일과 댓글을 통해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재취합해서 다시 올리고 그에 대한 답변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요즘 정신이 없어서 그때그때 답변 올리지 못하는 점 양해해주시길 바라며...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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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1mclaren.tistory.com BlogIcon MP4/13 2008.06.26 0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찬성합니다. 저도 황금 펜촉 달았습니다만 미련 없습니다. 펜촉의 색깔보다는 글 자체로 평가를 받아야죠. 펜촉의 색깔이 글을 보는 눈을 흐린다면 없애는 것이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