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의 블랙먼데이, 얼마까지 떨어질까

야후의 첫번째 고난은 바로 블랙먼데이입니다. 오늘 장 개장 뒤 야후의 주가가 얼마까지 떨어질지 주주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볼 것입니다. 일부는 MS의 인수 제안 이후와 대비하며 불만을 토로할 기세입니다. 야후가어떤 청사진을 제시하며 이들을 달랠지 주목되는 부분기도 합니다.

일단 야후는 중장기 수익 및 성장 전략을 분명히 제시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등돌린 주주들의 마음을 잡으려면 앞으로 중,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10달러 후반, 혹은 20달러 초반까지 내리 떨어지기만 할 경우 '주주들의 반란'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리 양에 대한 신뢰도 곤두박질 쳐질 것이 분명하고요.

야후가 우선 내놓은 해법은 구글과의 검색광고 제휴입니다. 주주들도 이에 대해선 큰 군말이 없는 듯합니다. MS가 불같이 달려들었다가 돌연 인수 제안을 철회한 배경이기도 하죠.
야후는 제한된 범위에서 구글과 검색광고 제휴를 맺을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로선 추가 광고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고, 야후로선 광고주를 확보할 수 있어 윈윈이라는 얘기가 나돕니다.

파나마냐 구글 검색광고냐

하지만 이미 야후는 파나마라는 검색광고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검색광고 플랫폼 자체를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미 지난 4월 라이트 미디어를 인수했고 6월 파나마를 출시하기까지 했습니다. 따라서 구글과의 검색광고 플랫폼 제휴는 그 범위에 있어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죠. 주주들은 제한적인 검색광고 제휴에서 더 많은 수익이 들어오길 기대합니다. 그렇다고 야후가 통째로 검색광고 플랫폼을 구글에 내줄 형편도 못 됩니다.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제휴 협상에서 검색광고 제휴의 범위와 향후 수익 전망은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MS를 포기하면서까지 구글과의 제휴를 고집했던 야후가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 시장은 유심히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의 쟁점은 AOL의 인수건입니다. 야후는 AOL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고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AOL을 타임워너는 팔아넘길 심산인 듯 보입니다. 야후는 AOL을 인수하기로 작정하고 이를 통해 통합효과를 발휘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NYTIMES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둘의 결합이 MS-야후 통합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물리적 통합 자체도 그렇고 그 이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직 통합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것이죠. 그래서 인수 자체에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상황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고요.

AOL 인수 노리던 야후, 돌연 MS에 들러붙은 AOL

이 와중에 변수가 생겼습니다. AOL이 MS와 제휴를 하자고 제안했다는 뉴스가 영국 더 타임스에 보도된 것이죠. 야후편에 서 왔던 AOL이 갑작스레 태도를 바꾼 것이 의아스럽기는 합니다. 돌려보자면 야후와 동일한 전략을 취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야후는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그리고 실패를 대비해 MS의 정적인 구글과 제휴를 꾸준히 추진해왔습니다. MS와의 합병 논의 진행과정에서도 말이죠. AOL도 비슷한 수순을 밟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야후에 인수될 것이라면 몸값을 높일 필요가 있죠. 그래서 지금은 야후의 정적이 될 게 뻔한 MS에 옮겨붙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야후의 인수합병 논의가 실패하더라도 MS와 잘만 되면 손해 볼 일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협상 결렬의 승자는 구글?

이렇듯 야후 앞에 놓은 상황은 만만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주주들과 사용자들을 안심시킬 생존 전략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면 내부 MS 합병 지지파들의 이탈도 불가피할 듯합니다. 1분 실적만으로 위안을 삼기엔 야후의 기반이 건실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야후는 자사주를 매입해서 주가 하락에 제동을 걸겠다고 얘기하고는 있지만(NYTIMES 보도) 불신을 잠재울 대안을 못 내놓는다면 시장에서의 지위는 위태로울 수 있다고 봅니다. 자칫 구글의 종속변수 정도로 위상이 추락할 수도 있습니다.

제리 양은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제리 양의 경영 전면 복귀 이후 첫 대형 사업에서 제리 양은 과감하게 MS 퇴짜를 놓았습니다. 일부 논객들은 제리 양의 이러한 판단이 야후의 미래를 좀먹고 있다고까지 혹평합니다. 그런 이면으로 그는 3대 개방전략 YOS!를 발표하며 나름의 대안 찾기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TECHCRUNCH는 이번 협상 결렬 사태에서 "승자는 구글이다"고 결론을 내렸네요. 그렇습니다. 내부에선 몰라도 외부에선 MS를 걷어차버린 야후에 호의적인 시선을 던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칫 구글에 더부살이하는 야후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습니다. 과연 야후가 이런 모든 시련을 겪고 다시 '자이언트'의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요?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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