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부활입니다.

오늘 블로거뉴스 공지사항을 보셨는지요? 베스트 블로거뉴스를 상징하는 마크였던 황금빛 펜촉이 사라졌다는 내용입니다. 왜 황금빛 펜촉을 없앴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장황하게(?)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블로거뉴스는 사용자들의 추천에 크게 기대고 있습니다. 신뢰도 높은 추천이 이뤄질 때 사용자들은 적절한 평가를 받게 됨과 동시에 좋은 기사를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모든 사용자들이 건강하고 질 높은 추천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 글에서도 설명해드린 바 있듯 일부는 무작위 추천을 하시기도 하고 일부는 합리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추천을 하시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황금빛 펜촉을 달고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무한 신뢰를 보내며 비독(非讀) 추천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제법 많은 분들이 여기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주셨고 또 개선을 요구하셨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가 아닌 분들의 글은

고심 끝에 저희 편집진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황금빛 펜촉을 각 채널 페이지에 노출함으로써 자부심을 심어주겠다는 본래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황금빛 펜촉을 아직 획득하지 못하신 분들의 글이 추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추천은 글의 내용 그 자체에 의해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글쓴이의 지명도와 축적된 명성도 추천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겠지만 이럴 경우 자칫 베스트 블로거기자의 글에 대한 무비판적 추천이 늘어남으로써 그들에 쏠림 현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잠시 얘기를 돌려보겠습니다. 최근 들어 블로거스피어, 즉 1인 미디어의 집합적 공간을 공론장에 빗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비유가 빚지고 있는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공론장의 구조변동-부르주아 사회의 한 범주에 관한 연구 서문)에 따르면 공론장의 모범형이랄 수 있는 부르주아 공론장은 다음과 같은 3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위계가 사라진 평등한 공론장(평등성)
•토론 대상에서 제외된 주제가 다루어짐(다원성)
•보편적 규범과 합리적 정당화가 이루어지는 공간(합리성)

제1 특징에서 유추할 수 있듯, 블로거뉴스가 건강한 공론장으로서 기능을 하기 위해선 참여자 모두가 평등한 조건에서 추천을 받을 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혹 여러분들께선 황금빛 펜촉의 노출이 평등한 조건에서 추천 받을 환경을 부분적으로 저해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신 적은 없는지요? 블로거뉴스 편집진이 결정을 한 배경에 이런 요소에 대한 고려도 있었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충분히 설명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혹여 더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댓글이나 트랙백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P.S.

‘블로거뉴스에 바란다‘ 1차 집계를 해서 올렸는데 그 이후로도 몇 분이 메일과 댓글을 통해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재취합해서 다시 올리고 그에 대한 답변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요즘 정신이 없어서 그때그때 답변 올리지 못하는 점 양해해주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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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f1mclaren.tistory.com BlogIcon MP4/13 2008.06.26 0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찬성합니다. 저도 황금 펜촉 달았습니다만 미련 없습니다. 펜촉의 색깔보다는 글 자체로 평가를 받아야죠. 펜촉의 색깔이 글을 보는 눈을 흐린다면 없애는 것이 마땅합니다.

다시 하버마스를 거론하고자 합니다. 그가 그토록 갈망하는 ‘부르주아 공론장’이 과연 블로그세상에서 복원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읽고 또 읽어도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회의에 빠지게 됩니다. 하버마스가 바라는 그 부르주아 공론장의 원형에 가깝게는 말이죠.

하버마스는 TV와 같은 미디어가 공론장을 파괴했다고 설명합니다.

“뉴미디어들이 방송하는 프로그램들은 인쇄된 전달방식과는 달리 수신인들의 반응을 독특하게 제거한다. 그것들은 공중을 시청자로서 자신의 궤도로 끌어당기는 동시에 공중으로부터 성숙의 거리, 즉 말하고 반론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

하버마스가 말하는 ‘성숙’이라는 개념은 문화적 교양과 연결됩니다. 17~18세기 부르주아 문예 공론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예적 토론(살롱이나 카페 등에서 이뤄졌던)이 TV를 통해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만약 TV 방영물이 책 토론, 교양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면 하버마스의 생각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상업화된 언론, 공론장을 파괴하다

하지만 기성 신문과 TV 매체는 외면했습니다. 자본주의 언론의 한계 때문이지요. 객관적 저널리즘이라는 메인스트림 그리고 AP가 개발한 역피라미드 기사의 역사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 19세기 이후 언론은 상업적 이윤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이에 대해 하버마스도 매우 비판적입니다.

“편집자의 입장 표명은 통신사 보도와 특파원 보고의 뒤로 후퇴한다. 비판적 논의는 소재의 선택과 제시에 관한 내적 결정의 장막 뒤로 사라진다. 이로써 정치기사나 정치와 관련된 기사의 비율이 변화한다.

공공사안, 사회문제, 경제문제, 교육, 보건, 즉 미국 저자들의 분류에 따르면 바로 보상지연 뉴스(delayed reward news)는 풍자, 부패, 사고, 재해,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사회적 사건, 인간적 흥미와 같은 즉각적 보상뉴스(immediate reward news)에 의해 밀려날 뿐만 아니라 이미 이러한 특징적 지칭에서 드러나듯이 실제로 적고 드물게 읽힌다.”

공중의 문화적 수준을 높이고 계몽하는데 몰입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중문화의 소비자로 전락시킴으로써 공론장이 파괴됐다는 것이 하버마스의 결론입니다. 저널리즘이 그에 한 몫을 담당했고요.

하버마스는 부르주아 지식인, 교양인과 같은 엘리트에 호소를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대중문화에 젖어 문화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대중들을 위해 격조 높은 독서토론을 이끌어달라고 외치는 듯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독서토론이 대중에게 전파될 수 있도록 애써 달라고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대중문화 소비자로 전락한 공중, 블로거는 다를까?

하버마스의 요청을 블로그 세상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을까요? 아직은 어렵다고 봅니다. 단적으로 대다수의 블로거는 토론할 준비가 돼 있지 않습니다. 토론의 기법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MB가 싫다는 목소리를 넘쳐나지만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따져가며 MB 정책의 모순을 짚어내는 블로거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MB 측의 정교한 논박에 금방이라도 사르르 무너져내릴 듯 사상누각과 같은 글들을 넘쳐납니다.

하버마스가 바라는 공론장은 이런 것입니다.

“18세기에 부르주아 독서공중은 친밀한 서신왕래 및 여기서 발전된 심리소설과 단편소설 문학에 대한 독서를 통해 문학능력을 갖춘 공중과 관계된 주체성을 배양할 수 있었다.“

정치적 공론장의 전 단계인 문예적 공론장이 갖춰지려면 최소한 이와 같은 학습과 문화적 교양의 배양과정이 필요합니다. 과연 블로그 세상은 이러한 학습장의 기능을 하고 있을까요? 오프라인 불만족의 배설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공론장 복원을 위한 블로그 세상의 조건은?

어쩌면 하버마스는 블로그 세상의 가능성을 확인받으려면 허동현-박노자 서신논쟁급의 토론이 블로그 세상에서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블로그의 증가가 도서 판매량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상관관계가 또렷해져야 한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이와 함께 대중의 교양수준도 함께 증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내야 한다고 덧붙일지도 모릅니다.

블로그 세상에서 격조 높은 토론이 이뤄지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요? 지식인들이 더 많이 블로그 세상으로 옮겨와야 가능할까요? 아니면 일반 블로그들의 지적 교양의 수준이 높아지길 바라는 수밖에 없을까요? 같이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p.s.

하버마스의 공론장에 '대중의 지혜'가 어디에 어떻게 위치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하버마스는 대중의 지혜를 신뢰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문득 레닌이 노동자집단은 무지하고 이기적인 존재라고 한 말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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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rueandmonster.tistory.com BlogIcon 람바울여 2008.04.22 2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론장, 그리고 블로그에 대한 논의 잘 읽었습니다. :)
    저는 '뉴미디어 기술'은 '기회'를 제공할 뿐, 그 기회를 가져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론자의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지금, '블로거'는 누구인지, 네티즌은 누구인지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하는지 고민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인터넷은 TV 못지 않은 '즉각적 반응'을 추구하는 매체이기도 하구요.

    '공론적인 성격이 짙은 화두'에 대해 블로그라는 온라인 세계에서 논의될 수 있는지
    독서와 사고 그리고 토론에 대해 '오프라인'에서 활발히 공론화 시킬 수 있는지
    가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라고 봐요.

    집단지성의 가능성과 비관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에서,
    단순히 '엘리트'만의 '공론장'이라거나
    대중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공론장'은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음..
    조금 더 블로거 혹은 네티즌들이 '공론장'의 성격에서 토론하기 위해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기적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프라인의 '문화 소비 양식'이 그대로, 온라인에게도 비슷하게 미치니까요..

    • Favicon of http://dangun76.tistory.com BlogIcon 몽양부활 2008.04.23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문제는 말씀하셨다시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기적 변화인데, 그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답을 내놓기 쉽지 않다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공론장의 복원을 위해 엘리트가 선두에 나서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게 좋은 것인지, 대중의 지혜에 기대면서 공론장 복원을 기다리는 게 좋은 것인지 솔직히 어려운 문제네요.

      말씀 감사했습니다.


"사적 개인들이 그들의 의견을 공적으로 토론에 부쳐 협의하는 마당으로서 '공론장'의 형성은 서구 자유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결정적이었다. 사적 개인이 공중으로 결집할 수 있는 가능성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성패를 가름하는 잣대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국가와 사회의 엄격한 분리를 전제로 해서 성립했던 이러한 부르주아 공론장은 19세기 후반기부터 이미 그 구조가 변동되기 시작한다는 것이 하버마스의 진단이다.


국가의 사회화와 사회의 국가화가 진행되고 대중매체가 등장함에 따라 공적 토론보다는 홍보활동과 광고가 중요해지고 그에 따라 공론장도 재봉건화된다. 즉 일부 조직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만든 의견을 소비자로서의 대중에게 포장하여 선전하고 동의를 받아 여론화하는 식이 일반화되며 공론장은 권력화된다. 사적 개인들은 더 이상 공적 토론에 참여하는 공중이 아니라 점차 문화소비자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공론장의 구조변동-부르주아 사회의 한 범주에 관한 연구(하버마스)> 머릿말


요즘 하버마스를 읽고 있습니다. 블로고스피어의 공론장 가능성을 공부해보고 싶어서입니다. 그 가능성이 증명된다면 민주주의의 질적 제고에 적잖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개론서에 요약된 바에 따르면 부르주아 공론장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계사라진 평등한 공론장(평등성)

토론대상에서 제외된 주제 다루어짐(다원성)

보편적 규범과 합리적 정당화가 이루어지는 공간(합리성)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블로고스피어는 이러한 특징과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전 건강한 진화가 바탕된다면 충분히 공론장의 복원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스미디어가 사적 개인들을 문화소비자로 전락시켰다면 블로그라는 1인 미디어는 다시 담론의 창조 및 소비자로 복원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우리는 눈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미래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블로고스피어를 둘러싼 수많은 장애요소들, 특히 공론장 복원을 통한 토의민주주의의 전개를 희망하는 블로거보다 상업적 목적으로 블로그를 이용하려는 블로거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2의 싸이'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합리적 의사소통보다는 비합리적 소통방식(욕설 등으로)으로 블로고스피어를 어지럽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직은 발전 초기단계라 쉽게 전망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공론장의 구조변동-부르주아 사회의 한 범주에 관한 연구>를 차근차근 읽어가며 내용과 적용 가능성 등을 살펴볼 참입니다. 혹 좋은 자료 있으면 소개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선행 연구 자료라도 소개시켜줄 수 있으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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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arot-amour.net BlogIcon Elenora 2012.02.17 0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1 삼일 . 이 사이트를 읽을 .

얼마전 서울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비교정치학을 전공하고 있지요. 그는 정당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정상적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정당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오고 있는 친구입니다.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그 친구에게 선뜻 질문을 던졌습니다. 미디어의 민주화에 대해 관심이 없느냐고 말이죠. 제 질문의 의도는 미디어의 민주화가 정치공간의 민주화를 견인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도 곧바로 제 의도를 간파했던지, 이내 회의적인 시각으로 답변을 하더군요.

“미디어의 민주화가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정치 영역, 즉 정치 제도를 변형시키기엔 힘이 매우 미약하다. 게다가 매스미디어의 파워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을 것 아니냐. 결과적으로 이 사회의 민주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정당 정치의 온전한 뿌리내림이 중요하다.”

이렇게 답변하더군요. 저도 일정 부분 동의하고 있는 터라 더 이상 반론을 제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블로고스피어에서 벌어지고 있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욕구, 특히 1인 미디어가 매스미디어의 전적인 영역에 침투해가며 매스미디어 지배시대의 종착점을 앞당기고 있다는 말만 전했습니다.

블로고스피어가 제도 정치를 변형시킬 수는 없을까

이 대화 속에서 제 머리를 문득 스친 것은 블로고스피어(민주화된 미디어의 영역으로서)가 정당 정치의 활성화에 기여를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이었습니다. 당원과 단절된 정당, 당원의 이해를 대변하지 않는 한국 정당의 고질적 병폐를 미디어의 민주화가 치유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갈등이 드러나고 갈등이 부딪치는 과정에서 대안이 도출돼 갈등이 해소되는 프로세스가 전제돼야 합니다. 이전의 한국 사회는 국론통합이라는 이유로 갈등이 노출되는 것 자체를 억압해왔죠. 하지만 민주화된 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러한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이 용솟음치듯 분출되며 터져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는 프로세스에 대한 역사적 고민이 부족했습니다. 그저 갈등이 노출되면 모든 것이 풀리리라는 막연한 믿음과 기대만 있었을 뿐입니다. 이제는 아닙니다. 갈등을 해소하는 세련된 과정을 창출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그 대안으로 저는 블로고스피어를 주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블로거뉴스 편집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블로거뉴스 안에서 갈등이 노출되고 충돌하고 해소됨으로써 성숙된 민주주의의 상이 찾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헌데 아직 부족합니다. 분명 블로거뉴스 내부에서 시민 혹은 민중과 정치권력이 만나고 있습니다. 갈등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블로거들과 심상정 의원-청와대가 FTA 등을 의제로 치열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러한 과정을 밟지 않습니다. 정치인, 정부, 공공기관들이 홍보 차원에서 블로거뉴스 기자단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정착 블로거들의 목소리와 블로고스피어에서 노출되고 있는 갈등에 적극적으로 답변하고 토론하고 있지 않습니다. 블로거뉴스를 담당한 1주일 정도의 기간 동안 제가 느낀 거라고 할까요.

소극적 홍보에만 그치는 정치인·정부·공공기관 블로거

주체로서 공공기관 블로거가 좀더 적극적으로 블로고스피어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방적인 홍보로서 블로깅이 아니라 이해관계가 맞부딪히는 공간과 과정으로서 블로깅에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어쩌면, 우토로나 소말리아 문제와 관련해 외교통상부가 블로그를 개설해 블로거들과 직접 대면하고 갈등하며 토론하는 것이 한층더 높은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첩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제도의 변형, 수정이 이뤄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블로고스피어는 공론장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공론장 이론의 선구자인 하버마스는 공론장에 대해 “이성의 지배를 원리로 합리적인 토론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참여와 계몽을 이끌어 내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이후의 모순 상황을 차치하고라도 합리적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측면에서 블로거들도 좀더 성숙된 토론 자세를 학습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좀더 진중하게 비판하고 설득하며, 결과를 수용하는 도덕교과서 같은 주문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블로고스피어가 혹은 블로거뉴스가 공론장으로서의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편집자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블로거뉴스가 공론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기다리겠습니다.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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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lolololk BlogIcon 아무리 2007.10.16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분께서는 아마도 인터넷블로그가 특히 정치에 있어서 주류언론의 독점적 의제설정, 혹은 무의사결정등의 문제들에 하나의 대안이자 보완방안으로 생각 하시는듯 합니다. (조심스럽게 글쓴분의 논지를 비약하면) 더 나아간다면 현 제도화된 정당정치에서 제대로된 진짜 국민의 이익과 의제가 다루어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 하는것도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제 사견으로는

    인터넷 블로그에 희망이 있다면 그것이 정치이 원래의 기능을 정상화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상화된 정치의 기능 즉 각 집단의 이익표출을 공론 시키는데 있어서 "이익" 이라는것이 표출되는 원천의 역할중 하나를 담당 할수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인터넷은 이미 정치적으로도 하나의 의미있는 의견의 표출 창구가 되었죠. 또 반대로 정보제공의 창구도 되고요.

    이러한 인풋과 아웃풋의 자유로움은 블로그의 엄청난 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인터넷 블로그에 위험성이 있다면 자칫 건전한 공론의 장이 되지못하고 음해와 비방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슨분은 이 문제에 다소 교조적인 처방을 제시 하셨지만 이것은 보다 근본적인 처치 불가능한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이용자의 성숙도의 수준의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인터넷에서의 개인은 사회속의 혹은 조직된 네트워크의 일원이 아닌 그야말로 완전히 자유로운 하나의 통제불가능한 사인 이기 때문이죠. 그런면에서 1인 블로그는 이러한 점이 더욱 증폭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파급력이 크다면 그만큼 악용될 소지도 크다고 생각 됩니다.

    결국 이런점들 때문에 인터넷 블로그가 의미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신뢰"를 얻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듯 합니다. 이미 인터넷의 정보가 그 수용자에서 상당히 신뢰를 잃어가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하버마스를 이야기 하셨는데 담론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은 바로 신뢰이죠.

    인터넷블로그에 절망이 있다면, 미디어의 힘은 결국 그 파급효과 즉 관심도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때, 이에 대해 "정치블로그"는 다른 의견을 가진 "정치블로그"와만 경쟁 하는것이 아니라 원더걸스 블로그, 무한도전 블로그와도 경쟁을 해야합니다. 정치적 무관심을 넘어서 정치 혐오의 시대에 "정치블로그"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의미있는 관심거리가 되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지요.

    자극적인 인터넷의 세상에서 관심을 위해서는 그것이 더 자극적이어야 하지만, 블로거가 강태공이 된다면 블로그는 신뢰를 잃게 되겠죠.

    마치 SWOT 분석처럼 되버렸는데 물론 블로그의 기회와 장점도 많지만 그만큼 위협이나 단점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글슨분의 친구분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정당정치의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한국 정치의 문제점은 정당이 이익 표출을 위한 공론의 장이 되지못하고 그저 정치 엘리트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리는 탓이 크다고 생각 합니다. 블로그가 그 장점을 살려 이에 대한 하나의 보완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2. Favicon of http://wet-girlz-2008.com/big-dick-gay-latin BlogIcon big dick gay latin 2008.03.13 0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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