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R의 Tom Grubisich란 분이 지난 6일 댓글을 두 가지 형태로 서비스하자고 제안했 습니다. 익명과 실명 두 탭으로 나눠 필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각종 험담과 모욕적인 내용을 담은 익명 댓글의 폐해를 줄여보겠다는 취지입니다. 예외적으로 등록을 하되 필명(pseudonym)을 쓰고 싶은 네티즌에겐 관리자의 허락을 얻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편이라고 덧붙입니다.

댓글을 직접 관리해보거나 필터링을 해온 분들이라면 이 같은 문제제기에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익명으로 올라온 수많은 댓글에서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릴 수 있을 만큼 거칠고, 선정적이며 때론 위험천만한 내용들이 자주 목격되곤 합니다. 하지만 통상적인 해결책은 신고를 받고 삭제하는 정도입니다. 콘텐트 관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댓글 관리인데, 의외로 댓글 필터링 시스템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일부 국내 사이트는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댓글 자체를 쓸 수 없도록 차단하고 있습니다. 너저분한 익명 악플이 접근할 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봉쇄해버린 것이죠. 사실은 실명, 필명 댓글에도 저급한 내용으로 뒤범벅된 댓글은 부지기수입니다.

실명과 익명 댓글을 나눠 노출하자?

익명이든 실명이든 댓글은 그 자체로 트래픽을 불러옵니다. 잘만 관리한다면 제2, 제3의 담론을 유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명 댓글만을 강요함으로써 제한된 담론만이 유통될 수 있도록 공간을 좁혀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콘텐트를 필터링하기 위해 수 십 명의 편집기자를 두는 것, 그 수준의 1/10 정도만이라도 댓글 관리에 관심을 가진다면 오히려 주요 콘텐트 이상의 부수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좋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댓글에 관한한 Digg은 둘 째 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훌륭한 필터링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로그인 상태가 아니면 댓글을 쓸 수 없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Digg은 7월 중순 댓글 서비스 개편을 통해 댓글에 달린 댓글을 자동 노출할 것이냐 아니면 접힌 상태로 둘 것이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물론 디폴트는 접힌 상태이며, 이 때 댓글의 댓글이 몇 개나 달려있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로파일 코너에 가서 매번 댓글의 댓글 디폴트를 조정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댓글의 댓글 접기’ ‘댓글의 댓글 펴기’ ‘세팅하기’ 버튼도 설치해놨습니다. 편의에 따라 얼마든지 댓글 보는 수준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죠.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hide profanity'라는 버튼을 둬서 불경스런 내용을 담은 댓글은 보이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Digg이 몇 번 됐느냐에 따라 댓글을 걸러낼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댓글 노출 선택권을 허용하는 Digg

이처럼 여러 단계의 필터링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문제의 댓글을 하나하나 손수 삭제하는 불편함을 덜고 있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을 보고 보기 싫은 사람을 보지 않도록 전적으로 사용자 판단에 맡기고 있는 셈입니다. 아직 Digg 댓글로 소송을 당하거나 했다는 얘기를 듣지는 못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삭제라는 1차원적 댓글 관리 시스템에서 벗어나 댓글 관리도 사용자에게 맡기라는 것입니다. 콘텐트 생산도 콘텐트 편집도 넘어가는 게 보편적 흐름인데, 굳이 댓글 관리도 사용자 개인의 판단에 못 맡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댓글도 하나의 콘텐트로 바라본다면, 콘텐트 필터링 시스템만큼이나 댓글 필터링 시스템에도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 Digg이 'hide profanity'도 사용자들이 필터링 키워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맞춤화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키워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내 포털 댓글 관리 방식처럼, 특정 사용자가 지정한 특정 키워드가 담겨있는 댓글을 노출에서 제외하는 시스템 말이죠.

댓글은 주요 콘텐트 이상의 담론을 형성하는 공론장입니다. 주요 포스트에 곁가지로 달린 애물단지도 장식물도 아닙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콘텐트입니다. 댓글 시스템의 진화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몽양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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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otwomen2008.com/sel/new-zealand-gift BlogIcon new zealand gift 2008.03.13 0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대하고 유용한 위치!

  2. Favicon of http://divaspalace.net/dir/suicide-girls-passwords BlogIcon suicide girls passwords 2008.05.23 0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스를 위한 감사합니다…